자연치아보존센터 치과 세 곳에서 다 다르게 말하는데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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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곳의 말이 다르다는 것은 그중 두 곳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치과든 어디든 의학적 진단은 원래 병원마다 전부 갈립니다. 진짜 문제는 진단이 갈렸다는 사실이 아니라,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설명을 듣지 못한 채 결론만 들고 나오셨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치과를 믿을지가 아니라 어느 설명이 근거를 갖고 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환자분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준 네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치과마다 진단이 다른 게 정상인가요
정상입니다. 같은 사진을 봐도 치과의사마다 판단이 갈리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14개국 치과의사 136명에게 동일한 전악 방사선 사진을 보여주고 진단하게 한 조사에서, 하나의 치아를 두고 충치가 있다는 데 응답자 전원이 일치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충치가 있다고 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깊은지, 예전에 치료한 자리가 다시 썩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서로 달랐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 치아에는 회색지대가 넓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회색지대란 쉽게 말해서, 누가 봐도 살릴 수 있는 치아와 누가 봐도 가망이 없는 치아 사이에, 애매한 치아가 훨씬 많다는 뜻입니다. 둘째, 엑스레이는 입체인 치아를 평면으로 눌러 담은 사진입니다. 뿌리 옆이나 잇몸 아래는 촬영 각도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가려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의사의 경험과 성향이 더해집니다. 같은 상태를 두고 조금 더 지켜보자는 쪽과 지금 손대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갈리는 거죠. 어느 쪽도 그 자체로 틀린 판단은 아닙니다.
다만 갈릴 수 있다는 말이 아무 말이나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근거를 놓고 갈린 판단과, 근거 없이 나온 계획은 완전히 다릅니다. 환자분이 구분하셔야 할 것은 어느 병원이 옳은가가 아니라 바로 이 둘입니다.
어느 쪽이 과잉 치료인지 환자가 알 수 있나요
알 수 있습니다. 진료 순서와 설명 방식, 두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검사보다 치료 계획이 먼저 나왔거나, 그 판단의 근거를 눈으로 보여주지 않았다면 의심하실 만합니다.
첫 번째 기준은 순서입니다. 엑스레이 판독도 잇몸 상태 확인도 끝나기 전에 임플란트 개수와 뼈이식 여부부터 정해져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순서가 뒤집힌 겁니다. 뼈이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뼈가 부족하면 반드시 필요한 치료지만, 임플란트를 심는 모든 경우에 필요한 것은 아닌데요. 그런데 만약 검사 전에 이미 뼈이식이 결정돼 있었다면 그 판단은 환자분의 뼈를 보고 내린 것이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두 번째 기준은 근거를 보여주는지입니다. 타임플란트 치과에서는 판단이 갈릴 만한 치아일수록 말보다 사진을 먼저 보여드립니다. 고배율 카메라로 찍은 치아 사진과 방사선 사진을 환자분과 나란히 앉아 함께 보면서, 어디가 어떤 상태라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를 짚습니다. 애매한 치아일수록 환자분이 직접 보고 납득하신 뒤에 결정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여주지 않고 결론만 통보하는 상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라져버리는 한낱 정보에 불과합니다. 보여드릴 근거가 마땅치 않거나, 설명에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뜻이거든요. 반대로 사진을 짚어가며 설명한 계획은 나중에 다른 치과에서 검증받기도 쉽습니다.
상담에서 무엇을 물어보면 판단이 서나요
딱 두 가지를 먼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1.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2. 이 방법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는지
이 두 질문에서 답이 막히거나 뭉뚱그려진 대답만 듣는다면 근거가 얕은 계획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번째 기준은 근거가 있는 계획은 시간 흐름에 따른 증상이나 진료 방법이 구체적입니다. 몇 개월 뒤에 어느 단계로 넘어가고, 그때가 되면 치료 범위가 얼마나 커지고 하는 내용이 시간과 함께 나옵니다. 막연히 나빠진다는 설명에서 끝난다면 실제로 이런 내용들은 하나도 고려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급한 치료와 급하지 않은 치료를 나눠주는지도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치료를 할 때 열 개가 넘는 항목을 한꺼번에 당장 해야 한다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반대로, 순서를 정해주는 의사는 최소한 우선순위를 놓고 고민했다는 뜻입니다.
네 번째 기준은 대안입니다. 대부분의 치아 문제에는 길이 둘 이상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경치료로 살려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발치하는 길이 있을 수 있고요. 그와 다르게, 지금 뽑고 임플란트로 가는 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 가지 방법만 제시하고, 다른 길을 여쭤보면 대답이 짧아진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큰 치료일수록 시작 전에 두세 곳 치과를 더 가보시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며칠 늦어지는 것보다 잘못된 계획으로 시작하는 쪽이 훨씬 비싼 대가를 치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 곳이 모두 같은 말을 하면 그건 믿어도 되나요
대체로 믿으셔도 됩니다. 다만 세 곳 모두 이를 뽑자고 할 때만큼은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판단이 일치했다는 것과 그 길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발치는 되돌릴 수 없는 치료입니다. 한 번 뽑은 이는 어떤 방법으로도 원래 자리에 돌려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임플란트가 좋아도 내 이만 못합니다. 그래서 특히 발치에 있어서는 일치하는 결론일수록 그 일치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봐야 합니다.
물론, 명확한 상태여서 일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뿌리가 세로로 쪼개졌거나, 뿌리를 감싸고 있어야 할 뼈가 거의 남지 않은 치아가 그렇습니다. 이럴 때의 일치는 그 자체로 신뢰할 근거입니다. 세 곳이 다르게 볼 여지가 애초에 적은 상태니까요.
반면 관행에서 나온 일치도 있습니다. 신경치료를 다시 하면 살아날 여지가 남아 있는데도, 재신경치료는 성공률이 낮다는 이유로 임플란트 쪽으로 넘어가는 판단이 습관처럼 붙는 경우입니다. 세 곳이 같은 관행을 공유하고 있으면 세 곳의 답도 같아집니다. 이때의 일치는 진단의 정확도라고 보기엔 좀 어렵겠죠?
정리하자면, 진단이 갈리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닙니다. 대신 네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 검사가 계획보다 먼저였는가. 두 번째, 판단의 근거를 눈으로 보여줬는가. 세 번째, 지금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답했는가. 네 번째, 다른 방법을 함께 설명했는가. 이 네 가지를 통과한 설명이라면 그곳의 말을 따르셔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앞 치과에서 찍은 엑스레이를 가져가도 되나요?
가져가셔도 됩니다. 진료기록 사본과 방사선 사진은 환자분이 요청하시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져오시면 촬영을 한 번 덜 하게 되고, 시점이 다른 두 장을 비교해 진행 속도를 볼 수 있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촬영 각도나 시기에 따라 다시 찍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2) 다른 치과에서 이렇게 들었다고 말해도 되나요?
말씀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도움이 되는 정보입니다. 앞선 판단을 알면 어느 지점에서 견해가 갈리는지 짚어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눈치 보실 일이 전혀 아닙니다.
Q3) 여러 곳을 다니는 동안 치료가 늦어지는 건 괜찮나요?
급하지 않은 치료라면 며칠 늦는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아프거나, 잇몸이 붓거나, 얼굴까지 부어오른 상태라면 비교보다 치료가 먼저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치과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Q4) 치료비가 유독 저렴한 곳은 왜 저렴한가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재료의 종류, 상담과 진료에 들이는 시간, 치료가 끝난 뒤 관리해 주는 범위가 모두 가격에 반영됩니다. 저렴한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무엇이 빠져서 그 가격인지는 물어보실 필요가 있어요. 심은 뒤 관리까지가 치료입니다.
Q5) 몇 곳까지 가보는 게 적당한가요?
큰 치료라면 두세 곳이면 충분해요. 그 이상 다니면 오히려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수를 늘리기보다, 각 병원에서 위의 네 가지 기준을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감사합니다. 타임플란트 치과 대표원장 서원채였습니다.
출처
본문에 인용한 진단 편차 조사는 Dental AI Council이 공개한 연구입니다. 전악 방사선 사진 한 세트를 치과의사 136명이 각각 평가해 진단과 치료 계획, 예상 비용을 제시하도록 한 조사이며, 원문은 dentalaicouncil.org의 연구 자료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므로, 진단이 갈리는 정도를 보여주는 참고 자료로만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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