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임플란트, 파노라마에서 안 보이던 염증이 CT에서 발견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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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치과에서는 사진상 별 이상이 없다는데도, 계속 붓고 불편하다며 내원하신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왼쪽 아래 어금니가 붓고 불편하다는 게 첫 마디였습니다.
이미 다른 치과에서 진단을 받으셨는데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하시는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파노라마 X-ray에서는 정말로 뚜렷한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분명히 있었고 불편감도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CT로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이 판단이 왜 필요했는지, 그리고 이후 치료 과정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본 임상 사례는 환자분의 동의를 얻어 작성하였으며, 진료 기간은 25년 5월~8월입니다.
모든 진료는 개개인의 상태와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정확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왜 파노라마에서는 안 보였을까 — CT 정밀 진단
파노라마는 전체 치열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뼈의 밀도나 촬영 각도에 따라 작은 병소는 가려질 수 있습니다. 이번 환자분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CT로 정밀 촬영해보니 왼쪽 아래 어금니 뒤쪽 뿌리 끝에 염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미 신경치료가 되어 있던 치아였는데도, 통증이 생길 만큼 염증의 범위가 컸습니다.
이 정도라면 해당 치아를 살리기보다는 발치 후 임플란트로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고,
환자분께 상황을 충분히 설명드린 뒤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신경치료가 된 치아라고 해서 무조건 재치료보다 발치가 답은 아닙니다.
염증 범위와 잔존 치아 구조, 환자분의 전신 상태를 함께 봐야 방향이 정해집니다. 이번 케이스는 그 종합적인 판단의 결과였습니다.
치료 방향을 정할 때 함께 확인해야 했던 것 — 전신 건강 상태
치료 방향이 정해진 뒤에는 환자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을 확인했습니다.
아스피린 계통의 약을 장기간 복용 중이셨는데, 이 계열의 약물은 혈액 응고를 억제하기 때문에 수술 전 일정 기간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분은 복용을 자주 끊기 어려운 상황이셨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한 수술 횟수를 줄이는 것이 부담을 더는 방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마침 사랑니도 발치가 필요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랑니 발치·문제 치아 발치·뼈이식·임플란트 식립까지 모두 하루에 함께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치료 과정 및 결과
약물 복용 상태와 혈액 응고 수치를 확인한 뒤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사랑니와 염증이 있던 어금니를 발치한 뒤 뼈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를 식립했는데,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환자분이었던 만큼 출혈 관리에 더욱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임플란트가 잇몸뼈에 안정적으로 유착되었고, 이식한 뼈도 잘 자리를 잡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수술로부터 약 3달 후, 최종 보철까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학술적 근거
Q. 파노라마에서 이상이 없어도 CT로 다시 확인하는 이유가 학술적으로도 근거가 있나요?
네. 여러 임상 연구에서 파노라마·구내 방사선 사진은 치근단 병소(뿌리 끝 염증) 검출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합니다.
최근 발표된 관련 문헌 종합 연구(Narrative Review, 2025)에 따르면 CBCT(3차원 CT)는 병소의 약 60.9~91.3%를 검출하는 반면, 일반 치근단 방사선 사진은 39.5~69.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Mostafapoor 외)에서는 CBCT의 병소 검출 민감도가 95%, 특이도가 90%에 달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증상은 있는데 일반 촬영에서 원인이 안 보인다면, 정밀 영상으로 한 번 더 확인해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Q. 아스피린 계열 약물을 복용 중이어도 발치·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해도 안전한가요?
다수의 연구와 미국치과의사협회(ADA)의 임상 자료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단순 발치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 위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보고합니다.
오히려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할 경우 뇌졸중·심근경색 등 혈전색전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여러 문헌에서 지적됩니다.
다만 이는 항혈소판제 단일 복용을 기준으로 한 결과이며, 복합 약물 복용이나 수술 범위가 클 경우에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케이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
이번 케이스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파노라마에서 이상이 없다고 끝내지 않고 CT로 더 깊이 들여다본 것입니다. 증상이 있는데 원인을 못 찾았다면 다른 방법으로 더 살펴봐야 합니다.
둘째, 구강 상태뿐 아니라 복용 중인 약물과 건강 상태까지 함께 확인한 것입니다. 아스피린 계통 약물은 수술 계획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환자분의 상황을 고려해 수술 횟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진단은 보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찾아보고 환자분의 전신 상태까지 함께 고려했을 때 비로소 안전하고 올바른 치료가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인데 왜 또 염증이 생겼나요?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도 뿌리 끝 밀봉이 미세하게 새거나, 시간이 지나며 새로운 균열이 생기면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번 케이스처럼 염증 범위가 크면 재신경치료보다 발치 후 임플란트가 더 안정적인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Q. 아스피린을 먹고 있는데 발치하면 피가 많이 나지 않나요?
단순 발치 기준으로는 대부분 국소 지혈 처치(압박, 봉합 등)로 충분히 관리됩니다.
다만 복용 중인 약물의 종류와 용량, 수술 범위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에 반드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Q. 사랑니 발치와 임플란트 수술을 하루에 같이 하는 게 무리는 아닌가요?
환자분의 전신 상태와 항응고제 복용 여부, 수술 범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합니다.
모든 환자분께 권하는 방식은 아니며, 이번처럼 약물 중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수술 횟수를 줄이는 것이 유리한 경우에 고려합니다.
Q. CT 촬영은 방사선 노출이 걱정되는데 매번 찍어야 하나요?
증상이 있는데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에 한해 선택적으로 촬영합니다.
모든 환자분께 CT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파노라마로 충분히 진단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문의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치과전문의 서원채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제1항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참고문헌
- Detection of Periapical Lesions Using Artificial Intelligence: A Narrative Review (2025)
- Periapical Lesions in Panoramic Radiography and CBCT Imaging — Assessment of AI’s Diagnostic Accuracy (2024)
- American Dental Association, Oral Anticoagulant and Antiplatelet Medications and Dental Procedures
- Dental Extraction Can Be Performed Safely in Patients on Aspirin Therapy: A Timely Reminder
- Risk of postoperative bleeding after dental extraction in patients on antiplatelet therap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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