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치료 앞니 브릿지, 꼭 뽑은 개수만큼 만들어 넣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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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치아 네 개를 뽑으면 네 개를 채운다는 계산
- 내원 경위와 첫 진단
- 치료를 바로 권하지 않았던 이유
- 치료 계획 — 개수보다 먼저 재는 것
- 치료 과정
- 치료 예후
- 학술적 근거가 있을까요?
- 솔직하게 말씀드릴 점
- 원장 소견
- 자주 묻는 질문
치아 네 개를 뽑으면 네 개를 채운다는 계산이 대부분의 경우에는 맞습니다.
다만 아래 앞니처럼 폭이 좁은 부위에서는 폭을 먼저 재고 개수를 다시 정하는 설계가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개수를 하나 줄인 5유닛 브릿지로 더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은 과정을 소개합니다.
본 임상 사례는 환자분의 동의를 얻고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치과 진료는 개개인의 상태와 환경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정확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치아 네 개를 뽑으면 네 개를 채운다는 계산
치아가 빠진 자리를 채울 때는 대부분 숫자 그대로 채우는 설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아래 앞니 치료에서는 종종 이 계산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빈자리를 숫자 그대로 채우는 설계가 있고, 폭을 먼저 재고 개수를 다시 정하는 설계가 있는데,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내원 경위와 첫 진단
80세가 넘으신 한 할머니께서 수유역치과 인근에 사는 동네 주민분의 소개를 받아 저희 치과에 내원해주셨습니다.
전반적으로 치아 상태가 좋지 않으셨지만, 특히 아래 앞니 모양이 고르지 않은 점을 평생의 콤플렉스로 호소하셨습니다.
확인해보니 아래 앞니가 고르지 않게 겹쳐 있었고, 겹친 치아 사이로 공간이 벌어져 보이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예전에 다른 치과에서 받으신 스케일링 때문에 사이가 벌어진 것은 아닌지 불만을 갖고 계셨습니다.
한 가지 오해를 짚어드리자면, 스케일링이 없던 틈을 새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겹쳐 있던 치아에 가려져 있던 공간이 스케일링 이후 드러나 보이는 것뿐입니다.
치료를 바로 권하지 않았던 이유
사실 이 치료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권해드리지 않았습니다.
연세가 있으셨고, 무엇보다 치아 구조상 딥 바이트(deep bite)가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딥 바이트는 윗니가 아랫니를 과하게 덮어 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교합에서는 아래 앞니 끝이 윗니 안쪽 면에 계속 닿습니다.
닿는 자리에는 위아래로 누르는 힘이 아니라 앞뒤로 미는 힘이 쌓이게 됩니다.
보철물을 새로 올릴 때 이 방향의 힘을 미리 계산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금이 가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할머니께서는 꼼꼼히 진단해드린 과정을 마음에 들어하시면서 꼭 치료를 받고 싶어하셨고, 뜻이 완강하셨기에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치료 계획 — 개수보다 먼저 재는 것
아래 앞니 브릿지를 설계할 때 가장 먼저 재는 것은 개수가 아니라 양쪽 송곳니 사이의 폭입니다.
아래 앞니 한 개의 폭은 보통 5~6mm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네 개가 자연스럽게 놓이려면 20mm 안팎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송곳니 사이 폭은 16mm를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그 안에 네 개를 넣으면 한 개당 폭이 4mm 남짓으로 줄어들고, 폭만 줄고 길이는 그대로라 유난히 가늘고 긴 치아 모양이 됩니다.
그래서 치아 하나가 들어갈 자리를 줄이고 나머지를 폭이 더 두꺼운 치아로 만드는 것이 심미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양 끝의 #33, #43 치아를 지지대로 삼아 앞니 브릿지를 5유닛으로 설계했습니다.
숫자로는 하나가 줄었지만, 실제 거울에 비쳤을 때는 이쪽이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집니다.
치료 과정
1. #31, #32, #41, #42 치아 발치
네 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시치아를 올렸습니다.
앞니는 기능적으로도 심미적으로도 비워 둘 수 없는 자리입니다.
발치한 자리의 잇몸은 아무는 동안 모양이 계속 바뀌는데, 임시치아가 그 위를 눌러주면 잇몸이 원하는 형태를 따라 아뭅니다.
즉, 나중에 최종 보철물이 얹힐 바닥을 미리 만들어두는 과정입니다.
2. 임시치아 장착
바로 본을 뜨지 않고, 임시 앞니 브릿지를 실제로 사용해보시게 하면서 몇 가지를 확인했습니다.
먼저 치아 사이 간격이 고르게 나뉘었는지 살폈고, 얼굴 가운데와 치아 정중선이 맞는지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입술을 밀어내는 정도가 과하지 않은지도 이 단계에서 조정했으며, 그 사이 잇몸도 임시치아 아래에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3. 지르코니아 보철 장착
최종 앞니 브릿지는 지르코니아로 제작했습니다.
지르코니아는 단단하면서도 색이 자연치아에 가까운 재료입니다.
앞뒤로 미는 힘이 반복해서 걸리는 자리인 만큼, 강도와 심미성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치료 예후
아래 앞니의 겹침과 벌어져 보이던 구간이 해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모양이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해하셨습니다.
다만 딥 바이트가 있는 교합이므로, 앞으로도 앞니에 실리는 힘을 계속 살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보철 상태와 지대치인 #33, #43 치아의 잇몸을 함께 확인할 계획입니다.
학술적 근거가 있을까요?
Q. 앞니 폭을 개수 기준이 아니라 개인 상태에 맞춰 설계하는 방식에 학술적 근거가 있나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상악 앞니의 폭 비율(golden percentage)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고정된 비율을 모든 사람에게 표준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인종과 지역에 따라 자연치아의 폭 비율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1
이는 앞니 개수나 폭을 정할 때 일률적인 기준보다 개인의 실제 공간과 비율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Q. 딥 바이트처럼 전방 교합이 가파른 경우 보철물에 더 큰 힘이 걸린다는 근거가 있나요?
국제학술지 Journal of Personalized Medicine에 발표된 문헌고찰에서는 전방부 교합 유도(anterior guidance)가 가파를수록 보철물과 앞니에 걸리는 수평
적 힘이 커진다고 설명합니다.2
이 문헌은 임플란트 지지 보철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전방 교합에서 발생하는 힘의 방향에 대한 원리는 이번 사례와 같은 치아 지지 브릿지에도 함께 참고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 점
개수를 하나 줄이는 설계가 모든 앞니 상실 사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간, 교합 관계, 잇몸뼈 상태에 따라 오히려 원래 개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이번 사례처럼 딥 바이트가 있는 경우, 아무리 잘 설계한 보철물이라도 앞니에 걸리는 힘 때문에 장기적으로 파절이나 탈락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적인 확인과 관리가 함께 필요한 이유입니다.
원장 소견
아래 앞니 브릿지는 오래 쓰는 것이 목표인 치료입니다.
기둥이 되는 지대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전체 수명을 좌우합니다.
특히 아래 앞니를 새로 만드는 결정은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어떤 설계를 받게 되는지 미리 이해하고 결정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뽑은 개수보다 적게 만들면 힘이 약해지지 않나요?
단순히 개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남은 폭에 맞춰 지대치와 폭을 재설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개별 치아가 과도하게 얇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딥 바이트가 있으면 앞니 브릿지를 못 하나요?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힘의 방향을 고려한 설계와 이후 정기적인 관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Q. 스케일링을 하면 원래 없던 치아 사이 공간이 생기나요?
아닙니다.
스케일링은 치석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치석에 가려져 있던 기존 공간이 드러나 보이는 것일 뿐 새로운 공간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Q. 지르코니아 브릿지는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나요?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 검진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정기적으로 보철 상태와 지대치 잇몸을 확인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제1항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참고문헌
- Ahmed N, Halim MS, Khalid S, Ab Ghani Z, Jamayet NB. Evaluation of golden percentage in natural maxillary anterior teeth width: A
- systematic review. J Prosthet Dent. 2022;127(6):845.e1-845.e9. DOI: 10.1016/j.prosdent.2021.06.015 (DOI를 누르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 Berzaghi A, Testori T, Scaini R, Bortolini S. Occlusion and Biomechanical Risk Factors in Implant-Supported Full-Arch Fixed Dental Prostheses—Narrative Review. J Pers Med. 2025;15(2):65. DOI: 10.3390/jpm15020065 (DOI를 누르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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