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보존센터 미아동치과에서 만난 "넘어져서 깨진 앞니" 사례, 알고 보니 문제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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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갑자기 넘어져서 앞니가 흔들리고 깨졌어요. 앞니를 뽑아야 하나요?"
월요일 아침 당황한 얼굴로 내원하신 환자분의 첫 마디였습니다.
주말 저녁 넘어지시면서 앞니가 깨지고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식사나 대화 중에도 불편함을 많이 느끼셨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깨진 앞니만 치료하면 될 줄 알고 오셨지만, 전반적인 검사를 해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문제가 겹쳐 있었습니다.
(본 임상 사례는 환자분의 동의를 얻어 작성하였습니다. 치료 기간은 2023년 2월부터 7월까지였으며, 모든 치과 진료는 개개인의 상태와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
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셔야 합니다.)
겉으로 보인 문제는 앞니 하나였지만
X-ray 촬영 결과,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깨지고 흔들리는 앞니였지만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복합적인 문제들이 함께 존재했습니다.
첫 번째로, 깨진 앞니 옆에 있는 작은 앞니는 뿌리 끝에 심한 염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번 외상과는 별개로 이미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던 문제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왼쪽 아래 어금니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치아가 빠진 지 꽤 오래된 듯했고, 그동안 반대편으로만 저작하다 보니 식사도 불편하고 턱의 균형도 맞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세 번째로는 아래 어금니가 없는 사이 위쪽 어금니가 점차 내려와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이처럼 한쪽 치아의 결손은 대합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변 치아들이 시리고 찬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상도 지속적으로 느끼고 계셨습니다.
여러 증상이 겹쳐 있었던 만큼, 전체적인 구강 구조를 고려해 체계적으로 치료 순서를 정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가장 급한 것부터, 순서대로
치아의 흔들림을 잡기 위해 약 3주간 철사로 묶어 고정해드렸습니다.
가장 불편하셨던 앞니의 깨진 부분은 레진 수복으로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잡았습니다.
다만 넘어지면서 치아에 충격이 가해져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신경치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 약 3주 정도의 관찰 기간이 필요합니다.
앞니 주변 인접 치아들과 함께 철사로 고정해 움직이지 않도록 지지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흔들림이 멈추는지, 치아 내부에서 변색이 생기지 않는지를 꾸준히 관찰했습니다.
3주 뒤 흔들림이 없고 치아 변색도 없다면 그때 레진 치료가 가능합니다.
같은 시기, 뿌리 끝 염증이 발견된 작은 앞니는 신경치료를 진행했습니다.
CT 촬영으로 뿌리 구조를 확인한 뒤, 근관 세정 및 약재 도포 과정을 체계적으로 반복하며 염증 부위를 안정시켰습니다.
앞니 신경치료 기간 동안, 비어있던 왼쪽 아래 어금니 부위에 임플란트 수술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뼈의 상태와 높이를 고려해 픽스처를 식립했고, 이후 경과를 지켜보며 뼈와 단단히 붙는지 확인하는 기간을 가졌습니다.
환자분께서는 건강보험 임플란트가 적용되는 연세셨습니다.
그리고 아래쪽 어금니가 없는 동안 상대적으로 내려와 있던 위쪽 어금니는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 높이를 조절해드렸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위아래 치아의 높이와 교합을 다시 맞추고, 기능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관찰을 마치고, 완성까지
앞서 말씀드린 앞니의 흔들림과 변색 여부를 일정 기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흔들림도 줄어들었고, 걱정되었던 치아 변색도 없어 깨진 부위를 레진으로 수복해드렸습니다.
앞니는 심미적으로도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러운 형태와 색감을 고려해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립된 임플란트가 뼈와 잘 결합된 것을 확인한 뒤, 어금니 보철물을 제작해 상하 치아 모두 완성했습니다.
이제는 음식도 불편 없이 드실 수 있고, 왼쪽으로도 편하게 식사가 가능해지셨습니다.
이 사례, 학술적으로는 어떻게 뒷받침되나
Q. 외상으로 흔들리는 치아를 3주 정도 고정해서 관찰하는 방식에 근거가 있나요?
Bourguignon 등이 2020년 Dental Traumatology에 발표한 국제치과외상학회(IADT) 가이드라인에서는, 치아 탈구·아탈구 손상 유형에 따른 스플린트 고정
기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탈구나 정출성 탈구는 약 2주, 측방 탈구나 치근 파절은 약 4주간 유연한 스플린트로 고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고정 기간 동안 신경 괴사나 변색 여부를 지
속적으로 관찰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의 3주간 관찰 기간은 이러한 국제 가이드라인의 권고 범위 안에 있는 접근입니다.
Q. 대합치가 없으면 반대쪽 치아가 내려온다는 것이 학술적으로도 근거가 있나요?
Craddock 등이 2007년 Journal of Prosthodontics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대합치가 없는 어금니 100개와 정상 대조군 100개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대합치가 없는 어금니에서 정출 정도와 유형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방치 기간이 길수록 정출이 더 뚜렷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사례에서 관찰된 위쪽 어금니의 정출 역시 같은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드는 생각
앞니가 깨져서 내원하셨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부위에 문제가 겹쳐 있던 사례였습니다.
치료할 부분이 많았던 만큼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거의 매주 내원하셨는데, 치료가 진행될수록 "이제야 하나씩 편해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여러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 순서를 정해 신중히 진행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정석적인 방법이라고 판단
됩니다.
모든 치료가 그렇듯, 지금의 증상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예후까지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앞니가 흔들리면 무조건 뽑아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고정해 관찰한 뒤 흔들림과 변색 여부에 따라 보존 가능 여부를 판단합니다.
Q. 치아 고정 기간 동안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나요?
딱딱한 음식을 피하고 고정된 부위에 무리한 힘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경과 관찰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Q. 외상으로 인한 신경치료는 언제 필요한지 어떻게 아나요?
관찰 기간 중 치아 변색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어금니 결손을 오래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반대쪽으로만 저작하게 되어 턱 균형이 무너지거나, 대합치가 정출되는 등 예상보다 넓은 범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손이 확인되면 가급적 빠르게 치료 계획을 세우시길 권합니다.
본 포스팅은 의료법 제56조 제1항을 준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참고문헌
Bourguignon C, Cohenca N, Lauridsen E, Flores MT, O'Connell A, Day P, Tsilingaridis G, Abbott PV, Fouad AF, Hicks L, Andreasen JO, Cehreli
ZC, Harlamb S, Kahler B, Oginni A, Semper M, Levin L.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Dental Traumatology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traumatic dental injuries: 1. Fractures and luxations. Dent Traumatol. 2020;36(4):314-330.
Craddock HL, Youngson CC, Manogue M, Blance A. Occlusal changes following posterior tooth loss in adults. Part 1: A study of clinical
parameters associated with the extent and type of supraeruption in unopposed posterior teeth. J Prosthodont. 2007;16(6):485-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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